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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트라볼타는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고, 또 한때는 철저히 외면받은 배우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섰고, 누구보다 극적인 부활을 보여준 인물입니다. <토요일 밤의 열기>, <그리스>, <펄프 픽션>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에 출연했으며, 개인사에선 사랑과 상실, 종교와 회복을 오가며 진짜 ‘인생 연기’를 해낸 배우죠. 이번 글에서는 존 트라볼타의 연기 인생과 기복의 서사, 그리고 한 팬을 위해 ‘진짜 파일럿’이 된 감동적인 일화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존 트라볼타 대표사진

댄스와 음악으로 스타가 된 남자

존 트라볼타는 1970년대 후반,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로 세계적인 스타가 됩니다. 그의 춤과 노래, 자유로운 분위기는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고, 젊은 세대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어진 뮤지컬 영화 <그리스(Grease)>에서는 반항적이지만 사랑스러운 '대니' 역할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서며 그의 필모그래피는 하향세를 탑니다. 그는 당시를 두고 "그냥 나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회상합니다.

존 트라볼타 노년의 모습

<펄프 픽션>으로 다시 태어난 배우

배우 인생이 끝난 줄 알았던 그에게 1994년, 전환점이 찾아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Pulp Fiction)>에서 그가 맡은 '빈센트 베가'는 대중에게도, 평론가에게도 충격적인 연기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역할은 원래 마이클 매드슨에게 제안되었던 배역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매드슨이 거절하면서 타란티노가 존 트라볼타에게 기회를 줬고, 이는 그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준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죠. 그는 이후 <페이스 오프>, <겟 쇼티>, <브로큰 애로우> 등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합니다. 또한 뮤지컬 영화 〈헤어스프레이〉에서 주인공 트레이시의 어머니 ‘에드나 턴블래드’를 연기하며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이 역할은 전통적으로 남성 배우가 분장을 통해 연기해온 캐릭터로, 트라볼타는 풍성한 특수 분장을 하고도 캐릭터의 유쾌함과 모성애, 불안한 자의식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관객을 놀라게 했다. 특히 그는 무대 위에서 여성처럼 움직이고 말하며, 동시에 트라볼타 특유의 리듬감과 카리스마를 잃지 않아 뮤지컬 씬마다 존재감을 드러냈고, 단순한 코믹 캐릭터를 넘어 따뜻하고 인간적인 인물로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존 트라볼타 헤어스프레이 영화 스틸컷

배우 이전에 '진짜 사람', 그리고 특별한 일화

존 트라볼타는 영화 외에도 파일럿 자격증을 가진 열혈 항공 마니아로 유명합니다. 그는 실제로 보잉 707을 몰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플로리다 자택 뒷마당에는 활주로와 격납고가 있습니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 하나는,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한 9세 소년이 “죽기 전에 진짜 비행기를 타고 싶다”고 말했을 때, 트라볼타가 직접 비행기를 몰아 소년과 하늘을 날아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또한 사랑하는 아내 켈리 프레스턴을 2020년 유방암으로 떠나보낸 후, 긴 슬픔 속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삶을 이어가며 다시 연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존 트라볼타는 자신의 전성기와 몰락, 재기와 상실을 모두 품에 안고 스크린 밖에서도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주는 존재입니다. 댄스 플로어에서, 액션 무비에서, 그리고 조종석에서까지… 그는 어디서든 ‘진심’을 보여주는 배우였습니다. 그의 작품을 다시 보면, 단순한 추억이 아닌, 지금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감정과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아시게 될거에요. 개인적으로는 헤어스프레이 추천드립니다. 유쾌하고 재밋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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