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애플렉(Ben Affleck)은 배우이자 감독, 각본가, 제작자, 그리고 가십의 중심에 서 있었던 셀럽이기도 합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화려한 이력과 가장 극적인 기복을 동시에 가진 인물 중 하나입니다. 청춘 스타로 떠오른 후 슬럼프, 재기, 수상, 논란, 사랑과 이혼을 모두 경험한 그는 단순한 배우가 아닌 ‘이야기를 가진 사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대표작, 연기와 감독으로서의 커리어, 삶과 일화까지 모두 짚어보겠습니다.
<굿 윌 헌팅>으로 시작된 벤 애플렉의 여정
벤 애플렉은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단연 1997년 영화 <굿 윌 헌팅>입니다. 절친 맷 데이먼과 공동 각본을 쓰고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며 두 사람을 스타덤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타 탄생을 넘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신들이 써낸’ 청춘의 상징이 되었고, 벤 애플렉에게는 할리우드에서 창작자로도 인정받는 첫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아마겟돈>, <셰익스피어 인 러브>, <진주만> 등 상업적 성공을 거둔 대작에 출연하며 잘생긴 얼굴과 액션 감각으로 사랑받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연기력 논란과 흥행 실패작이 겹치며 커리어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기가리(Gigli)>는 최악의 영화로 언급되며 벤 애플렉의 위상을 흔들어놓기도 했습니다.
감독으로서의 재기, 그리고 배우로서의 재발견
벤 애플렉은 단순히 배우로 남지 않았습니다. 그는 2007년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은 <가라, 베이비, 가라(Gone Baby Gone)>으로 감독 데뷔를 했고, 이 작품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이후 연출작 <더 타운(The Town)>, <아르고(Argo)>로 이어지며 감독으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습니다. <아르고>는 실화 기반의 스릴러로, CIA와 헐리우드 영화 산업이 얽힌 독특한 소재를 세련되게 풀어냈고, 이 작품으로 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비록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영화의 완성도와 연출력으로 비평가들의 지지를 받았고, 벤 애플렉의 커리어는 다시 정점을 찍게 됩니다. 배우로서도 <나를 찾아줘(Gone Girl)>와 <딥 워터> 등을 통해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며 재평가 받았습니다. 또한 그는 DC 유니버스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의 브루스 웨인 역할을 맡아 논란과 기대를 동시에 안겼습니다. 비주얼과 캐릭터 해석 면에서 호불호가 갈렸지만, 진중한 배트맨의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과는 다른 색깔을 입힌 시도로 평가됩니다.
사랑, 중독, 재기… 인간 벤 애플렉의 삶
벤 애플렉은 공과 사 모두에서 끊임없는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배우 제니퍼 가너와 결혼 후 세 자녀를 두었으나 결국 이혼했고, 알코올 중독으로 재활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오히려 그를 더 진솔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영화 <웨이 백(The Way Back)>에서 그는 알코올 중독 문제를 겪는 전직 농구 코치를 연기했는데, 이 배역은 실제 삶과 맞닿아 있었고, 많은 팬들에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이한 일화로는, 그는 중독 치료를 받는 도중에도 팬과 언론 앞에서 연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기자 앞에서는 단호하고 냉정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감정 기복이 심하고 섬세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연인 제니퍼 로페즈와 재결합 후 결혼에 성공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베니퍼’ 커플로 다시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만 2024년 파경했습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맷 데이먼과 8살 때부터 평생을 함께한 죽마고우로 헐리우드 우정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이 둘의 이야기가 항상 거론된다고해요. 굉장히 끈끈한 사이를 자랑하며 함께 작업할 때가 많고 상대방의 인터뷰를 대신 해주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혼한 제니퍼 가너는 한 시상식에서 둘의 브로맨스에 대해 벤을 제가 사랑하는 남편, 맷을 제 남편의 사랑하는 남편 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벤 애플렉, 실패와 재기를 모두 안은 진짜 배우
벤 애플렉은 화려함과 추락, 창작과 재기의 굴곡진 인생을 모두 경험한 배우입니다. 그는 단순한 외모나 스타성으로 승부하지 않았고, 실패 속에서 배운 교훈으로 더 깊은 연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감독으로서의 정교한 연출, 배우로서의 성숙한 연기,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실수와 회복은 모두 그를 입체적인 인물로 만듭니다. 스크린 안팎에서 많은 것을 겪은 그는 이제 단순한 배우가 아닌 이야기를 품은 창작자이며, 진짜 사람입니다. 삶의 아픔을 감추지 않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는, 앞으로도 더 깊고 진한 작품들로 우리 곁을 찾아올 것입니다. 벤 애플렉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이자, 연기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예술가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