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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대 킴, 인종의 벽을 넘은 진정한 변화의 얼굴

by 해박미아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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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대 킴(Daniel Dae Kim)은 헐리우드에서 오랜 시간 조연으로 시작해, 아시아계 배우로서 중심에 서기까지 끊임없이 경계를 확장해온 인물입니다. 그는 <로스트(LOST)>, <하와이 파이브 오(Hawaii Five-0)>, <굿 닥터(The Good Doctor)>, <세인트 주드>, <뉴 암스테르담>, <레전더리(Avatar: The Last Airbender, 실사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연기뿐 아니라 제작자로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대니얼 대 킴은 단순히 잘생기고 단단한 이미지의 배우를 넘어서,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대표하며 헐리우드의 다양성과 공정한 대우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행동하는 배우’입니다. 그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대니얼 대 킴의 잡지 표지 사진

초창기 단역에서 <로스트>까지: 대니얼 대 킴의 연기 성장

대니얼 대 킴은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2세 때 미국으로 이민했고, 뉴욕대학교에서 연극과를 졸업하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수많은 TV 시리즈에서 단역과 조연을 맡아 커리어를 쌓았고, 특히 <ER>, <24>, <CSI> 등에서 아시아계 캐릭터를 제한된 틀 안에서 연기해야 했던 시절을 지나, 2004년 <로스트>의 ‘진 수 권(Jin-Soo Kwon)’ 역으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는 한국어 대사를 포함한 다층적인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했고, 시즌이 진행될수록 복합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로 발전시키며 평단과 팬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로스트>는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에서 주요 상을 수상했고, 대니얼 대 킴은 아시아계 배우로서 미드의 중심 캐릭터를 연기한 최초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한국에서 <로스트>를 모르는 분들도 '요태카지 날 미행한고야?'하는 어설픈 귀여운 발음에 진지한 얼굴이 함께하는 밈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다 아실 듯 합니다. 기억하시요?

<하와이 파이브 오>와 제작자로서의 도약

2010년부터 시작된 <하와이 파이브 오(Hawaii Five-0)> 리부트 시리즈에서 그는 ‘치노 켈리(Chin Ho Kelly)’ 역으로 출연하며 7시즌 동안 핵심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에게 안정적인 인지도를 제공했지만, 2017년에는 출연료 협상 과정에서 백인 배우와의 급여 차별 문제가 불거졌고, 대니얼 대 킴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뒤 하차합니다. 이 사건은 헐리우드 내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조명한 계기가 되었으며, 그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공정성에 대한 질문”이라고 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그는 배우 활동과 병행해 제작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게 됩니다. 프로덕션 회사 ‘3AD’를 설립하고, 한국 드라마 <굿 닥터>를 리메이크한 미국판 <The Good Doctor>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작품은 ABC에서 장기 방영되며 비평과 시청률 모두에서 높은 성과를 냈고, 대니얼 대 킴은 단지 연기자에서 콘텐츠 기획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대니얼 대 킴의 레드카펫 사진

정치적 발언과 커뮤니티 리더로서의 역할

대니얼 대 킴은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의 안전과 권익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 이후 COVID-19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자, 그는 미 의회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과 차별’에 대해 진심 어린 연설을 했고, 이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배우로서의 책임”이라며, 단순히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공적인 아시안 커뮤니티 리더로서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넷플릭스 실사 드라마 <아바타: 아앙의 전설>에서 '파이어 로드(불의 왕)' 역으로 출연해 다시 한 번 강한 캐릭터를 연기 중이며, 드라마 <뉴 암스테르담>, 영화 <세인트 주드>, <터미널 리스트> 등의 작품에서도 자신만의 카리스마와 깊이 있는 연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대니얼 대 킴의 안경쓴 사진
Xavier Collin/Image Press Agency  ❘  제공: Sipa USA via AP

대니얼 대 킴, 정체성을 넘어 영향력을 만든 배우

대니얼 대 킴은 아시아계 배우라는 정체성에 머무르지 않고, 헐리우드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해왔습니다. 단단하고 절제된 연기력, 사회적 책임감, 그리고 창작자로서의 역량까지 갖춘 그는 단순한 배우가 아닌, 변화를 이끄는 문화적 리더입니다. 그는 아시아계 배우들이 조연이 아닌 서사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열었고, 그 자신이 그러한 전환점을 만든 인물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대니얼 대 킴의 커리어는 단순한 필모그래피가 아니라, 세대와 장르를 넘어 백인이 주역을 차지하는 헐리우드에서 소수자의 입지를 가진 아시안의 가능성과 자존을 증명하는 서사이자,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와 목소리를 담을 ‘계속 쓰여지는 이야기’입니다.